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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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2025년 이미 읽은 책도 까먹는다 2025. 8. 9. 11:10
나는 책을 읽고 쓰는 직업을 가졌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영화 시나리오를 썼고 영화는 망했다. 최근에는 오디오에 빠져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쓰고 있으며 종종(실은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 한다. 삶도 죽음도 모두 자본주의의 논리 속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셈이다. P60글이 안써져서 괜히 이 책 저 책 들춰 보다가 존 파울즈의 [나의 마지막 장편소설] 조금 읽었다.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글을 쓰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있을 때 글을 쓰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있는 다른 작가의 일기를 읽으면 괴로움은 두 배가 된다. 1951년 3월 11일의 일기를 파울즈는 이렇게 썼다. 강렬한 의지도, 반드시 쓰고 말겠다는 불타는 욕구도 없다. 게다가 여유 시간을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에 배분하고 있다. 글을 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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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해서 쓰기 시작했습니다2025년 이미 읽은 책도 까먹는다 2025. 7. 29. 07:53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는 '특별한 경험'이나 '유머가 있는 글'이나 '남다른 '통찰'이 있는 글이다. 관심이 있다는 건 좋아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간다는 건 좋아한다는 것이다. 하고 싶다는 건 좋아한다는 것이다. P67흑임자롤 뭔가 생김새가 얼그레이 케이크랑 비슷해서 맛있을 줄 알았는데 굉장히 건강한 맛이네. 검은깨 케이크라고 했다면 안 시켜 먹었을 텐데, 흑임자라는 네이밍은 왠지 모르게 '검은깨'를 한층 더 있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고급스러운 어휘의 적절한 사용은 바로 이런 걸 말하는 걸까? '당신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걸 먹어야 한다'는 뉘앙스를 주는 것. 뭐야! 결국 나도 낚인 거였군. 흑임자(검을 흑, 들깨 임. 아들자)인데-아들자 9번째 뜻에 '열매'가 있다. P84500자 글쓰기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