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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읽은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2026.09.13)

by 무의식 속에 남아 2026. 9. 15.

 


그런데 내가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건, 그녀가 나에게 한 행동이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도 표정 한 번 구기지 않은 나 자신이었다.
큰 권한이 있던 것도 아닌데
대단한 권력이라도 지닌 듯 구는 그녀에게 난 단 한 번도 꿈틀 하지 못했고,
그런 나의 태도는 그녀가 나를 점점 더 하대하게 만들었다.
 
좀 다른 경우긴 하지만,
민주화 운동을 하다 고문을 당했던 사람들이 
과거를 떠올릴 때, 가장 괴로운 건 그때 겪은 고통이 아니라
고문관에게 잘 보이려 했던 자신의 비굴함이라 했다.
 
저열한 인간들로부터 스스로의 존엄함을 지키기 위하여,
우리에겐 최소한의 저항이 필요하다.
 
나라별 중산층의 기준
 
영국 

  • 페어플레이를 할 것
  •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 나만의 독선을 지니지 말것
  •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프랑스

  • 외국어를 하나 정도 구사하여 폭넓은 세계 경험을 갖출 것
  • 한 가지 이상의 스포츠를 즐기거나 하나 이상의 악기를 다룰 것
  • 남들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별미 하나 정도는 만들어 손님을 대접할 것
  • 사회 봉사단체에 참여하여 활동할 것
  •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꾸짖을 수 있을 것

 
대한민국

  • 부채 없는 아파트 평수 30평
  •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 자동차는 2,000CC급 중형차
  • 예금액 잔고 1억 원 이상
  • 해외여행은 1년에 몇 번

 
웃으면서 열받게 하는 빙그레 쌍년에게
아닌 척 머리 굴리는 여우 같은 동기에게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게 
더는 감정을 낭비하지 말자
 
P36
극혐, 개저씨, 기레기, 설명충, 급식충, 유족충, 맘충, 보슬아치, 한남충 등 수많은 모욕과 혐오를 담은 단어들이 일상으로 들어왔다.
대한민국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김치녀로 묶이고,
결혼해서 전업주부를 하면 취집충, 아기를 낳으면 맘충, 설명하려 들면 설명충, 진지하면 진지충이 된다. 
벌레가 아닌 사람으로 살기 참 어렵다.
 
대학 가서 미팅할래, 공장 가서 미싱 할래?
1~3등급은 치킨을 시키고, 4~6등급은 치킨을 튀기고, 7~9등급은 치킨을 배달한다.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느니
차라리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미움받겠다 -케트 코베인
 
P74
자존감은 우월함에서 비롯된 우쭐함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아서
얻어지는 일시적인 만족감도 아니다.
자존감의 본질은 자신에 대한 신뢰이자 
행복을 누릴 만한 사람이라 여기는 자기 존중감이다. 
자존감은 스스로가 믿고 존중할 내면세계를 세우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삶을 선택하고, 행동하며, 책임을 지는
삶의 일련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내면의 힘이다. 
 
P89
나는 회사를 다니지 않는다.
대단한 포부나 큰 결단이 있었던 건 아니다.
쓰고 싶은 글이 있었고, 회사를 다니는 문제는 일단 책을 쓰고 나서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다 문득, 난 어떻게 그런 중요한 결정을 이리 쉽게 내릴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삶에서 자신이 내리는 선택이 모여 자존감을 이룬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기 신뢰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믿을 때가 아니라 
스스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 결과까지 책임질 때 얻어진다.
 
 
 
한 번은 고등학교 때 한 친구와 싸웠는데, 
그 친구와 나는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신 성적에 들어가는 동아리 장을 하고 싶어 했던 친구는 
선생님에게 가서 동아리 장을 하고 싶다고 말한 뒤,
내겐 선생님이 먼저 시켰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방인에게는 달동네도 낭만이고, 여행자에겐 빈민촌도 경험이고, 제3자에겐 누군가의 비극도 가십거리가 된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 -플라톤
 
 
그동안 몇 권의 책을 내며 개인적인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그런데 지극히 개인적인 위로들이
우리가 맞닿은 문제의 표면만을 표류하며
사회적 담론에 닿는 것을 흐리게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위로만 받으려 하는 집단 퇴행 속에선
누구도 돌부리를 치우려 하지 않고 그저 방관할 뿐이다.
 
버티는 건 부끄러운 것도 비참한 것도 아니다.
다만, 그런 인간들보다 자신의 삶이 소중한 것뿐이다.
 
자유의 일정 부분은 돈을 통해 실현된다.
 
주어진 삶은 견딜 수 없고, 자신이 원하는 삶은 도저히 살 수 없을 때 사람은 절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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