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예전에 읽은 책들/2024년 읽은 책 2024. 8. 4. 08:10
P4
능력보다 상황이다
"인지심리학은 바꿀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분해 주는 학문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불행해지는 방법 중 하나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가장 허망하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바꿀 수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격과 지능지수의 상당 부분은 타고납니다. 그러니 상수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성품과 지혜는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변수입니다.
창의성은 상수처럼 보이지만 변수입니다. 타고나는 게 아니라 창의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으로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나의 창의성이 달라집니다.
더 이상 타인이 나를 지배하는 것을 방치하지 말고, 내가 바꿀 수 없는 것 때문에 좌절하지 않길 바랍니다.
P16
대체 왜 상대방은 내가 예상한 것보다 지나치거나 모자라게 반응하는 걸까요?
그 이유중 하나는 바로 상대방이 가진 '마음의 눈금'이 적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눈금이란 게 뭘까요?
전혀아니다 | 대체로아니다 | 약간아니다 | 보통이다 | 약간좋다 | 대체로좋다 | 매우 좋다
선택지가 이렇게 7개 있으면 7점 척도, 5개가 있으면 5점 척도가 되는데요. 전문 용어로는 '리커트 척도'라고 합니다.
P29
잠을 안 잔 사람은 그다음 날 자기 습관 제어를 못합니다. 저는 심리학자이기 때문에 다리를 꼬는 행동이 성품이 나빠서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33
원만한 사회생활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정직을 몇 스푼 넣고 겸손을 몇 스푼 넣어야 가장 정확한 대화를 하고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면서 그 사람과 좋은 소통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것도 우리가 인생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답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 되겠죠. 정답은 없어요. 정답은 저도 모릅니다.
P38
세상에 저 같은 사람만 있으면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매사에 잘 따지는 친구가 세상을 바꾸는 거예요.
인간이 갈등에 맞닥뜨리면 2가지 동기 중 하나를 중심으로 갈등을 해결하려 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첫째는 변화적 이동에 기초한 동기였습니다. 즉 그 상황에서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제3의 상황이나 국면으로 전환해서 그 갈등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의도를 말합니다.
둘째는 조사적 평가를 중심으로 한 동기입니다. 이는 세부적으로 어느 쪽이 더 잘하고 부족한가 또는 더 정당하고 합리적인가를 구체적으로 비교하고 따져보면서 갈등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와 연결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상적이거나 심각하지 않은 갈등이라면 이동이 더 낫습니다. 갈등에 정면 대응해서 구구절절하게 풀어나가는 것보다는 '자, 이제 이 갈등은 잊고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메시지가 갈등을 잘 해결하도록 돕더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갈등이 심각하고 매우 비중 있는 것이라면 조사적 평가를 중심으로 한 동기가 지혜로운 해결책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갈등의 이유와 갈등 당사자의 주장이나 입장에 대해 정밀한 비교와 평가가 잇어야만 이후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변화를 도모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과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진실을 알아내려는 사람이 늘 공존해야 합니다.
따지지 않는, 성격 좋은 사람이 많아지면 우리는 진실을 알 수 없겠죠. 진실을 알지 못하니 진짜 원인이 영원히 묻히면서 근본적인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조직이나 사회가 됩니다.
반대로 제 친구처럼 예민하고 까칠한 사람이 너무 많다면 어떨까요? 모든 직원, 모든 사회구성원이 탐사보도 프로그램 피디처럼 진실만 파헤치고 있다면요? 발전하기 힘들어지고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습니다.
접근 동기란 좋은 것을 추구하고 싶은 욕구, 내가 하고 싶고 보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을 누리려는 욕구를 말하고, 회피 동기란 싫어하는 것을 피하려는 욕구, 내가 싫어하는 것은 안 보고 안 겪고 싶은 욕구를 말합니다. 저는 전형적으로 접근 동기가 강한 사람이에요. 예민한 사람들은 대부분 회피 동기가 강합니다.
심리학자들은 감사를 가장 강력한 자기보호 기능이자 적극적인 회복탄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다른 기질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나의 부족함을 보완해 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나만의 비책을 꼭 마련하시길 바랍니다.
P32
남의 말을 옮기고 다니는 사람의 심리
남의 말 옮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근거와 타당성을 찾아다니는 사람입니다. 남의 말을 근거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죠.
말을 옮기기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용기가 없는 사람입니다. 책임을 지기도 싫어하죠.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얘기를 하는 사람을 찾아다니다가 그 사람을 만났을 대 그 얘기를 전달하는 겁니다. 좀 안쓰럽죠. 자기주장을 확실히 못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니까요.
P58
모든 실험이 끝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정말로 실험이 재미있었는지 물었을 때 20달러 받은 사람은 사실 재미없었다고 고백했고, 1달러를 받은 사람들은 재미있었다고 말했습니다. 1달러를 받은 사람은 처음에는 재미없다고 했지만 생각이 바뀐 거예요. 왜 그런 걸까요?
미국의 심리학자 리언 페스팅어가 진행한 '인지부조화 실험'입니다.
얼마든지 20달러가 내 변명이 됩니다. 큰돈을 받았으니까요. 하지만 1달러는 적은 돈이고, 사람들은 1달러에 넘어가서 거짓말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진 않습니다. 1달러가 간절했던 사람처럼 보이면 구차해지니까요. 1달러를 받았다는 사실은 바꿀 수가 없으니 내 주장, 내 태도를 바꿔버리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인지부조화 이론'입니다.
이미 일어난 행동은 바꾸지 못하니, 내 태도와 상관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내 태도를 바꿔버리는 겁니다.
P74
관점이 다른 사람은 나에게 도움이 된다.이 그림 가운데에 있는 원기둥을 닥스라고 부릅니다.
"둘 중 어느 것이 닥스인가요?"
실험 결과 일본, 중국, 한국 등에 사는 동양인들은 재질이 같은 사각기둥을 닥스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사각기둥을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같은 나무로 되어 있잖아요. 소재가 같잖아요. 생김새 보다는 본질이 같아야 같다고 할 수 있죠"
동양인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보다 그것을 이루고 있는 '본질'에 주목하고, 나무라는 재료에서 공통점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반면 미국, 독일, 영국 등에 사는 서양인들은 겉으로 보이는 생김새, 즉 '모양'이 같은 원기둥을 닥스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동양인은 사물의 속성을 들여다보고 맥락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는 반면, 서양인은 겉으로 드러난 사물의 특징에 집중하고 분석하여 범주화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관계주의적 성향이 가장 강한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관계주의란 '우리'를 '자아'로 동일시하여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는 걸 말합니다.
1) 망치를 뺀다.
2) 나무를 뺀다.
2번, 나무를 빼는 걸 택한 사람들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관점으로 보신 겁니다.
1번, 망치를 빼는 걸 택한 사람들은 시베리아의 벌목공 관점으로 보신 거예요.
더 나은 혁신적인 생각이나 문제해결 방법을 도출해내기 위해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일이죠. 직장에서 더 성장하는 인재가 되려면 관점이 다른 사람도 나와 상보관계가 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갈등하지만 필요한 존재, 내가 좋아하진 않지만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걸 생각하면서 지혜롭고 낙관적인 관점을 견지하길 바랍니다.
P90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요. 행복은 도구예요. 행복이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나 생을 마감하는 어느 순간에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상태가 아니라 오늘 하루하루에도 마땅히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행복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행복은 달려가면서 인고해야 하는, 그래서 끝내 어느 순간에 만나야 하는 목표가 아니에요. 오늘 하루하루 우리가 소소하게 느껴야 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물론 오늘을 쾌락만 탐닉하며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하지만 먼 미래, 기약도 없이 뜬구름 같은 행복을 위해 오늘 하루를 지나치게 고통스럽게 살고, 인고의 세월을 참아내면 먼 훗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명백한 착각이라는 말씀을 분명히 드리고 싶습니다.
큰 행복보다는 작은 행복 여러 번이 훨씬 중요합니다.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 훨씬 오래 생존한다고도 하죠.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Versus Negotive Affect."
'나한테 큰 것을 주지 못하더라도 작은 것을 기꺼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주위에 있는 것, 주변 인간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P116
"한국 사람들은 인정받고 싶어하고 그렇게 인정받아야 하는 그 삶을 투쟁적으로 삽니다. 그런데 인정투쟁보다 더 쉬운 말이 있습니다. '남의 감탄'입니다. 인간은 감탄하고 감탄을 받으려고 살아요"
P112
쉽게 자신감을 만들어 내는 법
나를 긴장시키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나 자신을 '크게' 만들어보세요. 동물들이 포식자 앞에서 자기 몸을 부풀려 위협을 하듯이, 커다란 몸짓을 해보는 겁니다. 장난스럽고 원시적인 행동 같은가요? 하지만 이 행동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P148
애착은 곧 터치, 스킨십입니다. 인간에게 촉감은 매우 중요합니다. 가까워지고 싶은,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든 손을 잡고 안아주어야 합니다. 그전에 먼저 내 마음을 담은 물질,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걸 대신 건네주는 거예요.
나의 마음이 담긴 무언가를 친구에게, 동료에게 건넨다면 그 작은 조치 하나가 힘을 발휘할 겁니다. 가장 동물적인 것 같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에요.
P150
나를 정말로 무시하는 사람 알아보는 법
첫째, 도와달라고 말해보세요.
두 번째, 상대방이 사회적 경험이 충분한 사람인지, 나와 시대적/문화적 공감대가 있는지 살펴보세요.
세 번째, 거절해보는 겁니다.
P195
리더십의 본질은 기질이나 성격이 아니라 관점과 태도에 있습니다.
P203
어디서나 성공하는 사람의 비결
접근 동기는 좋아하는 걸 하는 욕구이고, 회피 동기는 나쁜 것을 피하려는 욕구이죠. 인간이 '나'라는 존재를 떠올릴 때는 접근 동기를 연결하고, 또 다른 자아인 '우리'를 떠올릴 때는 회피동기를 연결합니다.
변화를 만들어내고 탐색하게 만드는 동기는 접근 동기예요. 한편 꼼꼼하고 실수 없이 집중해서 일을 하게 만드는 동기는 회피 동기죠.
P213
인간에게는 2가지 욕구가 있습니다. 첫 번째,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은, 좋아하는 그곳에 가고 싶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좋은 것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있죠. 접근 동기입니다.
그 반대 개념으로, 회피 동기가 있습니다. 회피 동기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 내가 싫어하는 것, 그 사람을 안 만나고 싶은, 내가 무서워하는, 그곳에 안 가고 싶은, 내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그 일을 막아내고 싶은 욕구를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대화를 할 때 이 둘 중 하나를 건드리면서 얘기를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A에 있는 일들은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들입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장기적으로 해야 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결실도 먼 미래에 얻게 됩니다. 길고 오래 해야 되는 일, 결실을 먼 훗날에나 볼 수 있는 일일수록 접근 동기가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엽니다.
이런 일을 하자고 말할 때는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개인적인 관심사뿐 아니라 미래 계획, 비전 등도 알고 있어야 하고요. '그걸 가지기 위해서 그 일을 같이 합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그 사람이 나의 말에서 진정성과 중요성을 느낍니다.
반대로 지금 당장 해야 하는 일, 안 하면 안 되는 일, 결과가 빨리 나타나는 일들은 회피 동기를 적용해야 합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무서워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아내서 '그걸 막기 위해서 그 일을 합시다'라고 얘기해 주어야 그 사람이 나한테 마음의 문을 열어줍니다.
P235
인간의 인지 체계는 느리더라도 정확한 처리보다는 오류가 있더라도 빠른 처리를 선호합니다.
P238
빠른 판단과 의사결정에 숨은 심리
우리는 단순히 'A와 B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까?' 같은 가치중립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하지만 공정이나 신뢰 같이 도덕적 가치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조심해야 할 중요한 2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신뢰와 직관적인 낙관입니다.
'최후통첩게임'
우리는 신뢰하는 사이에서 얼마나 불합리하고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그 제안이 도덕적이거나 윤리적이지 않으면 거부를 합니다. 비윤리적인 제안을 일명 검은 제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검은 제안이라 하더라도 가족이나 연인, 부모님 같은 사람이 하면 따르기 십상이죠. 왜일까요? 믿기 때문이죠.
팀원들 사이에 신뢰와 믿음이 생기면, 리더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일을 아무 생각 없이 따르게 만들 위험이 있습니다.
히틀러와 히틀러 부하들의 관계, 독재자와 추종자들의 관계, 이단 종교의 교주와 성도의 관계에서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낙관이 이제 또 다른 중요한 측면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믿음이 커지면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거든요. 일이 가능해서 낙관해야 하는데, 신뢰하는 관계에서는 낙관하기 때문에 그 일이 가능한 것처럼 보입니다. 신뢰의 파생상품인 낙관이 오히려 일을 망칠 수 있다는 거죠.
맹목적인 신뢰와 직관적인 낙관은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만듭니다.
'예전에 읽은 책들 > 2024년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권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0) 2024.08.05 아싸라비아콜롬비아 (1) 2024.08.05 부자미국 가난한 유럽 (0) 2024.07.30 나는 자본금 0원으로 창업했다 (0) 2024.07.18 밥 프록터의 본리치 (2)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