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트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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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2025년 이미 읽은 책도 까먹는다 2025. 8. 9. 11:10
나는 책을 읽고 쓰는 직업을 가졌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영화 시나리오를 썼고 영화는 망했다. 최근에는 오디오에 빠져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쓰고 있으며 종종(실은 자주) 죽음에 대해 생각 한다. 삶도 죽음도 모두 자본주의의 논리 속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셈이다. P60글이 안써져서 괜히 이 책 저 책 들춰 보다가 존 파울즈의 [나의 마지막 장편소설] 조금 읽었다.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글을 쓰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있을 때 글을 쓰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있는 다른 작가의 일기를 읽으면 괴로움은 두 배가 된다. 1951년 3월 11일의 일기를 파울즈는 이렇게 썼다. 강렬한 의지도, 반드시 쓰고 말겠다는 불타는 욕구도 없다. 게다가 여유 시간을 그림 그리기와 글쓰기에 배분하고 있다. 글을 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