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와 꼬마인간은 모든 면에서 서로 달랐지만 공통점도 있었다. 매일 아침, 맛있는 치즈를 찾기 위해 미로 속을 뛰어나간다는 사실만큼은 전혀 다르지 않았다.
두 꼬마인간 헴과 허는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그들은 생각하고 과거의 경험을 살리는 능력에 의존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자신의 소신과 감정으로 인해 혼란에 빠질 때도 있었다.
어느 날 아침, 그들이 C창고에 도착했을 때 창고엔 치즈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치즈의 재고량이 매일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언젠가 결국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미리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생쥐들은 사태를 지나치게 분석하지 않았다. 그들은 너무 많고 복잡한 생각에 눌려 행동을 미루는 법이 없었다.
우리 눈에 보이는 치즈는 음식의 일종이지만, 꼬마인간들에게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상징물이었던 것이다.
스니프와 스커리는 이미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들은 마침내 N 치즈창고에 도착했다.
아직도 헴과 허는 C창고에서 사태를 분석하고 있었다.
신선한 치즈를 발견해 맛있게 먹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할수록 C창고에 대한 미련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치즈냄새를 자주 맡아보면 치즈가 상해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허는 아직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변화"를 향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그(허)는 가능하다면 많은 치즈를 소유하고 싶었지만, 치즈가 행복의 절대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느낀 행복의 순간은 두려움에 압도되어 있지 않을 때였다. 점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새 치즈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