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아트 스피치
P28
스피치는 진실한 콘텐츠로 이루어져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전해 남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소통의 기본이다. 그러려면 진실한 콘텐츠의 힘이 필요하다.
임금이 세상 물정을 제일 모른다는 말이 있다. 임금에게는 듣기 좋은 말만 귀에 들리고 정작 들어야 할 말은 허공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청중의 심리와 정서를 건드리는 황금 분할을 하라
도입부가 30초, A가 2분, B가 4~5분, A'가 2분, 종결부가 30초가 되면 황금분할이라 할 수 있다.
스피치 원고의 황금비율(10분)
도입부 | → | A | → | B | → | A' | → | 종결부 |
30초 | 2분 | 4~5분 | 2분 | 30초 |
A
"사람이 한 가지 직업만으로 이평생 살기 힘들어졌습니다. 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이죠. 만약 한 가지 직업으로 평생 살려면 정말 프로답게 노력해야 합니다"
B
그렇게 주제를 먼저 제시한 다음 바로 에피소드로 넘어간다.
"저희 엄마는 양장점을 평생하셨습니다. 그런데 의류 대기업 때문에 양장점이 하나둘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자식들이 대학을 다닐 때였죠. 예전에는 손님이 하루에 10명씩 왔는데 이젠 일주일 동안 1명도 오지 않는다고 엄마도 울고 저희들도 울었죠. 그런데 우리 엄마가 참 대단한 게 그 보릿고개를 빨간 바지로 넘기셨어요. 동네 여자들을 한 달 내내 설득해서 관광버스 5대에 나눠 태우고 설악산으로 떠난 거예요. 여자들이 밖에 나가려면 꼭 옷이 없잖아요? 그때 엄마가 '개별적으로 맞추면 제 날짜에 안 나오니까 빨간 바지로 싹 맞춰요.' 해서 빨간 바지 200벌을 만들어 떠난 겁니다. 온몸이 멍이 들도록 춤추고 노래를 부르니 먼 동네까지 소문이 났대요.
'리리 양장점이랑 놀러 가면 진짜 재미있다러라'
다음번에는 파란 바지 맞춰서 내장산에 갔어요. 엄마는 8년 동안 그런 식으로 해서 저희들 대학 등록금을 다 댔어요. 엄마는 양장점 하면서 맺은 인간관계, 사람들 체형을 이해하는 재단 실력, 관광버스 회사와 협상하는 배짱 등의 능력과 프로 정신으로 시대 변화를 이겨 낸 것이죠."
그렇게 에피소드를 들려준 다음 처음의 논리로 돌아간다. 여기서 그냥 끝나면 '아줌마 수다'일뿐이다. 탄탄한 논리가 밑바탕이 돼야 알맹이 있고 품격 있는 에피소드가 되니까 말이다.
A'
"한 가지 직업으로 변화무쌍한 한국에서 살아가기란 정말 힘듭니다. 우리 엄마도 처음엔 힘들었지만 결국 프로 정신으로 위기를 극복했답니다. 세상 변화만 탓할 게 아니라 프로답게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지 못한 스스로를 반성해야 합니다. 항상 미래를 준비하세요"
여기서 중요한 건 에피소드와 논리의 경계를 드러내면 안 된다는 점이다.
공짜강의라도 제대로 들으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
"내 입에서 나간 말보다 상대방이 귀로 들은 게 진자 내가 한 말이다."
P265
비언어적인 요소가 진실을 말한다.
사람은 눈빛, 표정, 손짓, 분위기 등 비언어적인 요소로 말의 진실성을 파악한다. 특히 여자들은 비언어적인 요소에 더 민감하다.
P290
축사를 할 사람이 후줄근하게 입고 가면 행사를 무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파워포인트는 생각 외로 듣는 것을 방해한다.
사람들이 말보다 영상에 더 주목하기 때문이다.
마치 영화 한 편을 연출한다는 각오로 파워포인트를 준비해야 한다.
촬영한 한 컷 한 컷이 모두 주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마찬가지로 파워포인트도 각 슬라이드가 스피치 주제를 향해 있어야 한다.
파워포인트에서는 무엇보다 스토리 라인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도입에 필요한 것, 본론에 강조할 것, 클라이맥스에 필요한 것 등 각각의 슬라이드마다 존재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P320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할 테니 교훈은 당신들이 알아서 찾으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외운 걸 읊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심정으로 5번 이상 연습하고 나중에는 구성안 없이 최종 리허설을 2번 정도 해보자. 이때는 현장에 있는 것처럼 몸짓 연기까지 해야 한다. 손진, 표정, 동선까지 신경 쓰며 연습하는 것이다.
이처럼 총 20번에 가까운 연습을 하고 무대로 올라가야 단돈 1만 원이라도 받을 자격이 생긴다. 그게 바로 프로 의식이다.
최대한 고객 만족을 목표로 콘텐츠를 만들고 청중을 섬기는 자세로 강연에 임하라. 그러면 그들이 나를 섬기는 결과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