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 속에 남아 2026. 7. 29. 07:31

 
 


윈스턴 스미스는 기록국에서 일했다. 윈스턴은 당이 시키는 대로 과거의 기록들을 지워 버리거나 새롭게 고치는 일을 했다. 지난 신문이나 문서들을 고쳐 쓰는 것이 윈스턴이 주로 하는 일이었다. 당은 필요에 따라 모든 역사를 고쳐 썼고, 당이 하는 말은 모두 진실이 되었다. 기록국에서 12명이 바쁘게 일했지만, 일하는 사람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있었고, 한 사람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면 다른 사람이 새로 와서 그가 하던 일을 했다. 
당의 건물에 나붙은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윈스턴은 괴상한 세계에서 자기도 괴물이 되어 깊은 바닷속을 헤매는 것 같았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일기를 쓰는 거지? 나는 아무도 귀담아듣지 않는 진실을 말하는 외로운 유령일 뿐이다'
텔레스크린이 어디서든 지켜보고 있고, 빅브라더라고 불렀다. 
식당에서 어떤 여자가 자기 뒤에 앉았는데, 왠지 자신을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며칠뒤 사무실 복도에서 다시 마주친 그녀는 갑자기 쓰러졌다. 그리고 쪽지를 윈스턴에게 사랑한다는 쪽지를 건넸다.
그녀의 이름은 줄리아였고, 그렇게 둘은 빅브라더의 감시가 없는 서점2층의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만남을 가졌다.
사랑도 당에서 정해주는 사람과 해야 하는 시대였다. 
그들은 당에 저항하는 형제단이라 단체에 가입했지만, 그건 오브라이언의 함정이였다.
그 둘이 아지트 처럼 이용하던 서점 2층은 채링턴씨라는 노인이 주인이였다. 하지만 그 아지트에 있던 그림뒤에 텔레스크린이 숨어  있었고, 채링턴씨는 노인으로 분장한 사상경찰이였다.
그들은 감옥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다. 
고문을 하는 오브라이언은 손가락 4개를 펴 보이며 몇 개냐고 물었다.
"네 개! 다섯 개! 네 개! 아니, 다섯 개!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저를 죽이세요!"
"조금 전 내가 펼친 손가락은 다섯 개였어. 기억나나?"
"네..."
윈스턴은 당이 옳다. 당은 영원하다고 받아 들였다. 하지만 그가 줄리아를 사랑하고, 빅브라더를 증오한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 또 다시 고문을 당하던 윈스턴은  "줄리아한텐 하세요! 그 여자한테는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어요! 저는 안 돼요!"
감옥에서 나온 뒤 윈스턴은 줄리아를 딱 한 번 만났다. 
줄리아의 얼굴은 누렇게 떠 있었고, 이마에서 관자놀이를 가로질러 기다란 흉터까지 나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경멸과 증오심이 가득했다.
"저는 당신을 배신했어요."
"나도 당신을 배신했어요"
"누구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겠죠. 그런 일이 닥치면 오직 자신만 생각히게 되니까요."
며칠 뒤 윈스턴은 머리에 총을 맞고 쓰졌다.
마지막 문장은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
라고 끝났다.
 
선도 악도, 사랑도 절대 권력 앞에서 무력해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어쩌면 그럴 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