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부의 미래

유발 하라리 - 사피엔스의 저자이며 현재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역사 학부 교수
스콧 갤러웨이 - 뉴욕 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기업가
찰스 호스킨슨 - 세계적인 암호화폐 선구자로, 1세대 비트코인, 2세대 이더리움의 뒤를 잇는 3세대 카르다노를 개발했다.
장티롤 - 201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경제학자.
마르쿠스 가브리엘 - 독일의 천재 철학자
유발 하라리
자유 시장이라는 신화, 자본주의라는 종교
자본주의란 경제나 사회가 잘 기능하도록 이 세계에 내재한 자연적인 시스템입니다. 자본주의는 지난 수백 년 사이에 인간이 창조해 낸 하나의 제도, 즉 '상상의 질서'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신념을 종교와 이데올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마약 '종교에는 신이 불가결한 요소다. 신이 존재함으로써 종교는 정의된다'는 관점에 따른다면 자본주의는 이데올로기에 속할 테죠.
제게 종교란 어떤 이야기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규범과 가치 체계입니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신대신 사회 조직이나 정치 질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규범과 가치를 숭배한다면 충분히 종교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특히 경제 성장은 자본주의 교리의 핵심입니다. 공산주의든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혹은 유대교 국가든 힌두 교 국가든 기독교 국가든 간에, 오늘날 전 세계 나라 대부분이 이데올로기와 종교를 막론하고 경제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본주의는 더 많이 갖는 것이 정의와 자유, 행복을 증진시키고 골치 아픈 딜레마를 해결해 줄 거라고 말합니다. 즉 경제 성장이야말로 거의 모든 문제에 적용 가능한 만능열쇠이자 만병통치약인 셈이죠.
욕망은 자본주의의 엔진
일이 없는 세계를 대비하는 건 필요합니다.
아마 부와 권력이 한 줌의 엘리트들에게 집중되고 사람들 대부분은 빈곤에 빠져 하루하루가 아주 힘들 겁니다. 위기가 본격적으로 분출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뭐든 해야 합니다. 그게 뭐가 되었든 지키는 대상은 일이 아니라 인간이어야 합니다.
스콧갤러웨이
P44
신, 섹스, 사랑 그리고 소비
구글은 신, 애플은 섹스, 페이스북은 사랑, 아마존은 소비를 향한 욕구에 호소합니다.
구글은 현대판 신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자신의 아이가 병에 걸리면 신에게 빌었습니다.
오늘날엔 사람들이 구글 검색창에 '편도선 증상 치료법'이라고 쓰고 엔터키를 누릅니다.
구글은 '물음'에 아무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친절하게 답해줍니다.
애플은 섹스입니다. 우리는 이성 앞에서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어 합니다. 더 좋은 파트너를 얻기 위해, 다시 말해 더 좋은 유전자를 가진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죠. 아이폰을 가졌다는 건 1,300달러나 되는 휴대전화를 살 경제력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 소유자의 부와 사회적 지위를 대변해 줌으로써 인간의 성욕과 생식 욕구를 자극합니다.
페이스북은 사랑입니다.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습니다. 페이스북은 우리의 심장, 감정에 호소합니다.
아마존은 소비입니다.
자본주의는 불필요함을 자각하는 합리적인 감각이 '더 많이'라는 욕구를 이기지 못한다는 걸 일찍 간파하고, 끝없는 소비를 장려해 왔습니다.
GAFA는 시가 총액 합계가 프랑스의 GDP를 웃돌 정도로 폭풍 성장했습니다.
선악의 최후 대결을 서술한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흰 말을 탄 '질병'의 백기사, 붉은 말을 탄 '전쟁'의 적기사, 검은 말을 탄 '기근'의 흑기사, 푸른 말을 탄 '죽음'의 청기사
P54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경제적 안정을 제공합니다 돈이 있으면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고 오래 살 수 있으며 스트레스도 적게 받죠. 고소득자는 저소득자보다 반려자의 선택지가 넓습니다. 부유한 가정은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낼 수 있습니다. 잘 교육받은 자녀는 성공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습니다.
자본주의와 이기주의는 부를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이지만, 부와 행복이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음을 깨닫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본주의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이 중요하거든요.
남을 위하는 체하며 자기 잇속만 챙기는 형태가 전혀 규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규칙은 크게 왜곡되었고 자유로운 시장이라는 운동장은 이미 기울어져 있습니다.
교육은 이미 '카스트 제도'의 다른 말이 되었습니다.
99퍼센트가 1퍼센트의 하인이 되는 사회
트럼프 당선
동맹국은 미국이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습니다. 일관성 없는 메시지로 인해 신뢰가 약해지고 말았죠.
수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말해도, 그 진실은 더 이상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어요.
장티롤
인간은 항상 합리적이지 않다.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위해 금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장의 금단 증상이 싫어서 뒤로 미릅니다.
마르쿠스 가브리엘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완벽한 속임수
원래 민주주의 시스템은 '재화나 특권 등의 분배가 실현 가능하다고 믿으며, 그 실현 방안을 논의로 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민주주의는 이렇게 작동하지 않죠.
객관적인 사실보다 주관적인 감정에 호소함으로써 본질을 흐리는 일종의 속임수죠.
자연주의와 종교가 지배하는 미국
미국의 청교도 문화는 아메리카 원주민을 무자비하게 학사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원주민은 완전히 다른 자연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땅을 어머니로, 모든 동식물을 형제로 봤어요. 하지만 그들의 의미 있고 아름다운 자연관은 철저히 파괴되었고, 공허하고 어두운 유물론적 자연관만이 남았죠.
시장의 논리가 숫자 이야기로 변환되었을 때부터 '숫자의 상승'이 자기목적화하는 것, 그리하여 욕망이 욕망을 낳는 것이 자본주의라는 무한 회로의 동력임을 우리는 이미 앞에서 여러 번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