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카의 화 다스리기(2016.08.21)
엄청난 손해를 입더라도, 부당한 일을 겪어도 경멸을 당하고 비웃음을 듣더라도, 덧없는 인생사를 초월해 인내하자. 세상사에 휘둘려 살다 보면 어느새 우리 앞에 죽음이 다가와 있을 테니까 -세네카
상대의 잘못을 바로잡는답시고 무턱대고 화를 내선 안 된다.
물론 상대의 잘못된 점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잘못을 바로잡는 것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잘못을 지적하고 이를 고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화라는 적은 최전방에서 맞서 물리쳐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화라는 감정이 치밀어 오를 때부터 이를 강력히 거부하고 초기에 싹을 잘라내는 것이다. 일단 화라는 감정이 우리를 장악하면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한 번 격정이 사로잡은 마음에는 이성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화는 그 본질부터가 고집불통이기 때문이다. 화라는 감정은 그 자체로 제멋대로이고 통제가 불가능하다.
누구든 감정이 격해지면 멋대로 행동하려 들며 윗사람의 지시에 불응하게 마련이다.
화를 잘 내는 성격은 다양한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타의에 의해 좌우되는 것을 싫어한다.
슬픔은 화의 벗이며 모든 분노는 슬픔으로 끝을 맺어 후회나 실패의 마지막에는 슬픔만이 남는다.
마음의 평온을 얻는 것보다 더 안락한 것이 있겠는가? 화를 내는 것보다 더 고단한 일이 있을까? 온화함보다 더 편한 것이 있을까? 잔인함보다 더 복잡한 일이 있을까? 악덕은 항상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겸손함은 여유를 준다.
분노는 나는 죄가 없다. 나는 아무 잘못도 없다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그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믿고 싶은 것뿐이다.
남의 도덕성을 논하기 전에 인간의 본능부터 고려하자
상대가 여자라면 누구나 실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최고의 복수는 복수할 가치조차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복수를 하더라도 화라는 감정은 배제하라.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복수를 한다면 무엇 하나 좋을 것이 없다. 또 대부분의 경우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너무 과중한 일이나 중요한 일에 휘둘려 몸이 지치도록 해서는 안 된다.
화를 자극할 만한 사람들과 아예 어울리지 말자.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논쟁을 멈추어야 한다.
내가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화라는 지독한 병은 불평불만과 함께 시작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뭔가 잘못되어 가는구나 싶은 느낌이 올 때 바로 치료하는 것이다. 입에서 불평이 새어 나오지 못하게 막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화를 참기 위한 방법은 수없이 많지만 그저 농담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 제일 좋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실수로 나와 부딪혔다고 해서 화를 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의 변명을 그저 믿어주고, 그에게 자비를 베풀자!
어린아이들은 나이가 어리니 용서하고, 여자는 그 자체로 용서해야 하며, 낯선 사람은 그럴 자유가 있으니 용서해 주어야 한다.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이 처음인가? 그렇다면 오랜 세월 똑바로 처신했던 것을 떠올려보라. 지금까지 여러 번 잘못을 되풀이 했는가? 그럼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한 번 더 참아주어라.
상대가 친구인가? 그렇다면 고의로 잘못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상대가 적인가? 적이라면 해를 끼치는 것이 당연하다.
상대의 사악함에 친절함으로 맞서야 한다.
언제까지 화를 낼 거야? 계속 이렇게 화를 낼 생각이야?
불평하기보다는 감사하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자
아직 가지지 못한 것이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고 때가 오기를 기다려라. 아직 갖지 못한 것에 대한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즐거운 일이다.
인간의 가장 큰 결점은 바로 잘못된 셈법이다. 내가 남에게 베푼 것은 크게 여기고 남들이 베푼 것은 하찮게 여긴다.
앞으로는 내가 하는 말이 진실인지만 신경쓰지 말고 상대가 그 진실된 충고를 받아들일 여유가 있는지를 고민해 보자
선한 자는 타인의 충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악인들은 타인의 충고를 들으면 짜증을 낸다.
기분이 언짢아질 때 한 걸음 물러나 웃어넘겨라.
끝없는 명상과 올바른 가르침, 선한 행동, 그리고 진실한 것을 추구할 때만 진정한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 항상 양심에 따라서 행동하되, 타인에게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 지나치게 신경을 써서는 안 된다.
손해를 입거나 경멸을 당해도 휘둘리지 말고 인내하라
지금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소중한 시간들은 얼마 후면 사라질 것이다. 그때까지 최대한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타인을 위협하거나 공포를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엄청난 손해를 입거나 부당한 일을 겪더라도, 경멸을 당하고 비웃음을 듣더라도 덧없는 인생사를 초월해 인내하자. 세상사에 휘둘려 살다 보면 어느새 우리 앞에 죽음이 다가와 있을 테니까